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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분짜리 미니앨범에 원곡은 네 곡뿐이다

뎁트의 'Love In Paris'가 오늘 나왔습니다. 스물여덟 트랙인데 곡은 넷이에요.

노놀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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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분짜리 미니앨범에 원곡은 네 곡뿐이다
이미지: AI 생성
사진: 뎁트뮤직 제공 (벅스)
사진: 뎁트뮤직 제공 (벅스)

숫자를 먼저 놓고 시작하는 게 낫겠다. 스물여덟 트랙, 1시간 23분 4초. 그런데 원곡은 네 곡이다.

네 곡에 일곱 가지 버전이 붙는다 — 원곡 / Sped Up / Slowed / inst. / inst. Sped Up / inst. Slowed / Acapella. 4 × 7 = 28.

원곡은 Love In Paris · Bonjour · Je T'aime · Au Revoir 넷이고, 앞의 둘은 Oh Yun이 뒤의 둘은 Lilly Choi가 부른다. 네 곡의 리릭비디오를 합치면 12분 5초다. 그 12분이 1시간 23분으로 불어난다.

올해 예순일곱 장을 냈다

뎁트는 1인이다.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이고, 이 앨범에서 노래하는 사람은 그가 아니라 피처링 보컬 둘이다. 그는 작사·작곡·편곡·총괄 프로듀서다.

디스코그래피를 직접 세어 봤다. 2026년 1월 7일부터 오늘까지 252일에 예순일곱 장. 평균 3.82일, 중앙값 4일 간격이다. 예순여섯 개 간격 중 쉰네 개가 3일 아니면 4일이었다. 사나흘에 한 장씩이다.

그리고 그 곡선이 계속 가팔라진다. 2020년 23장, 2022년 30장, 2024년 34장, 2025년 48장, 그리고 올해 아직 9월인데 예순일곱 장이다.

'EP'의 크기 자체도 올해 안에 커졌다. 1월 7일 'Blue'는 6트랙 19분 47초였는데, 5월 6일 'Love In Hanoi'는 60트랙 2시간 1분이었다. 오늘 것은 28트랙 1시간 23분이다.

도시 연작도 이어진다. 자카르타(2025.03) → 도쿄(2026.02) → 하노이(2026.05) → 그리고 오늘 파리다.

제목은 프랑스어인데 가사는 영어다

Bonjour, Je T'aime, Au Revoir. 제목만 프랑스어다. 리릭비디오의 가사를 읽어 보면 영어다. "And I forgot the words to my own song / Love in Paris, love that makes me strong / And there you were, singing mine back."

언어를 갈아 끼우는 건 이 사람의 방식이다. 올해 발매작에 스페인어·포르투갈어·힌디어·한국어 제목이 섞여 있고, 인도네시아 버전과 인터내셔널 버전을 따로 낸 곡도 있다.

앨범 소개문도 같은 내용을 여섯 개 언어로 반복한다. 순서가 영어 → 중국어 → 베트남어 → 인도네시아어 → 일본어 → 한국어다. 한국어가 맨 마지막이다.

13.66초에 40밀리초 만에 23dB

타이틀곡을 재 봤다. 209.20초, 약 93BPM.

처음 0.379초는 완전한 디지털 무음이다. 첫 소리가 0.379초에 나고, 거기서 13.66초까지 13.3초 동안 인트로가 이어진다. 이 구간은 저역이 9.5%, 중역이 30.9%, 고역이 4.7%다. 저역이 거의 없고 중역만 있는 소리다.

그리고 13.66초. 20밀리초 창으로 재면 13.64초 −25.8dB에서 13.68초 −2.5dB다. 40밀리초 만에 23dB이 뛴다. 같은 순간 저역 비중이 19%에서 41~44%로 올라가고, 고역은 인트로의 4.7%에서 15.1%로 세 배가 된다.

그런데 가장 큰 변화는 레벨이 아니다. 넓이다. 좌우 폭을 재면 인트로가 0.776인데 비트가 들어온 직후는 0.172다. 4분의 1 이하다. 넓게 퍼져 있던 소리가 비트가 들어오는 순간 가운데로 접힌다.

2분 48.9초, 목소리만 남기는 1.4초

168.80초에 저역 34%였던 것이 168.90초에 **0%**가 된다. 그대로 170.30초까지 0~1%를 유지한다. 같은 구간에서 고역도 1~11%로 내려앉고 레벨은 −17.9dB까지 떨어진다.

남는 건 중역 33.1%뿐인데, 이 1.4초 동안 유성 프레임이 마흔 개 중 서른아홉 개이고 중앙 음높이가 368Hz다. 베이스와 고역을 걷어내고 목소리만 남긴 1.4초다. 170.40초에 저역이 8%로 돌아온다.

끝에 남는 건 서브베이스다

3분 22.4초의 마지막 큰 타격 뒤 203.4초부터 페이드가 시작된다. −8.9dB → −28.7dB → −52.1dB.

그 페이드 구간에서 저역 비중이 66~70%까지 올라간다. 마지막 2초의 평균이 저역 60.4%, 중역 5.7%, 고역 1.2%다. 끝까지 남는 소리가 서브베이스다. 마지막 가청 샘플은 207.901초, 그 뒤 1.30초가 완전한 무음으로 209.20초에 파일이 끝난다.

14초 이후로는 끝까지 레벨이 −6~−10dB 사이에 갇혀 있다. 눌러 놓은 마스터다. 그래서 오히려 168.9초의 1.4초가 크게 들린다.

화면은 움직이지 않는다

리릭비디오는 정지 일러스트 한 장이다. 분홍 베레모를 쓴 여성의 옆모습 뒤로 에펠탑이 그려진 수채화. 20초부터 80초까지 프레임을 대조하면 변위가 0이다. 팬도 줌도 없다. 움직이는 건 오른쪽의 가사 한 줄뿐이다.

사나흘에 한 장을 내려면 영상에 시간을 쓸 수 없다. 대신 소리 안에서는 13.66초와 168.9초와 203.4초에 정확한 일을 해 둔다. 어디에 힘을 쓸지 정해 놓은 사람의 작업이다.

어디서 들으면 좋을까

이어폰으로, 첫 곡만. 1시간 23분을 다 듣는 건 애초에 설계된 듣기 방식이 아니다 — 스물여덟 트랙 중 스물넷은 같은 곡의 속도와 파트를 바꾼 것이니까.

첫 13.3초를 견디고, 13.66초에 소리가 가운데로 접히는 걸 느끼고, 2분 48.9초에 목소리만 남는 1.4초를 들으면 이 앨범이 하려는 게 다 들린다. 3분 29초면 끝난다.

Love In Paris.

Dept뎁트LoveInParisOhYunLill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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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벅스] Dept 'Love In Paris' 발매 ↗
  2. 2.[롤링스톤 코리아] 뎁트 인터뷰 ↗
노놀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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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노래를 먼저 듣고 건네는 노놀 매거진 편집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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