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미닛의 'Midnight', 1.43dB로 버티는 자정
세 사람이 직접 만든 첫 정규 앨범. 해가 지고 가장 깊은 밤을 지나는 열 곡 중 'Midnight'를 오래 들었어요.

자정 무렵 불을 끄고 누웠는데 잠은 안 오고, 휴대폰 화면만 몇 번씩 켰다 끄다가 결국 이어폰을 꽂게 되는 밤이 있는데, 인어미닛의 'Midnight'는 꼭 그 시간을 위해 만든 곡처럼 들려요.

해가 지는 순간부터 가장 깊은 밤까지
이재준, 김준태, 현엽 세 사람이 9월 9일 첫 정규 앨범 'When the sun goes down : Midnight'를 냈어요. 열 곡, 28분 24초. 앨범 소개에 따르면 앞선 앨범의 '혼잣말'이 이별 직후의 아픔을 담았다면, 이번 앨범은 그다음 시간, 이별을 받아들이고 무너진 일상을 다시 세워 가는 과정을 해가 지는 순간부터 가장 깊은 밤을 지나 내일을 바라보기까지 한 흐름으로 담았다고 해요. 타이틀곡을 비롯한 앨범 앞쪽 곡들은 이재준이 가사를 쓰고 Lyle과 함께 곡을 만들었어요. 뒤쪽에는 세 사람의 솔로곡이 한 곡씩 있고, 팬덤 이닝(INNING)에게 보내는 '1AM'과 '관람차 (In_Complete)'로 끝나요.
마스터링은 821 SOUND의 권남우예요. 이번 주 소개한 김용빈, 수소진, 루시의 곡도 같은 사람의 손을 거쳤으니, 한 주 동안 같은 귀가 다듬은 소리를 네 번 들은 셈이에요.
거의 한 줄로 이어지는 소리
'Midnight'는 앨범 소개대로 일렉트로니카를 바탕에 둔 곡인데, 재 보면 소리 크기가 놀라울 만큼 고르게 이어져요. 가장 평평한 10초는 1분 34초부터인데, 그 안에서 소리 크기가 1.43dB밖에 안 움직여요. dB(데시벨)는 소리 크기 단위이고 1dB 차이는 귀가 겨우 알아채는 정도라서, 거의 한 줄로 그은 것 같은 소리예요. 곡 전체로 봐도 크기의 폭이 좁아서, 크게 울렸다가 조용해지는 파도가 아니라 같은 높이로 계속 흐르는 강물에 가까워요.
그 강물에 세 번, 바닥이 빠지는 자리가 있어요. 52초, 2분 2초, 2분 37초에 낮은 소리가 2초 안팎씩 비는데, 여기서 낮은 소리는 150Hz 아래, 그러니까 베이스처럼 몸으로 느끼는 울림을 말하고, Hz(헤르츠)는 1초에 공기가 떨리는 횟수예요. 고르게 흐르던 소리에서 바닥만 잠깐 사라지니, 그 짧은 틈마다 목소리가 한 발 앞으로 나온 것처럼 들려요.
오늘 밤, 잠이 안 오면
그러니 오늘 밤 휴대폰을 몇 번 켰다 끄다가 결국 이어폰을 꽂게 된다면, 1분 30초쯤부터 틀어 두세요. 1.43dB 안에서 버티는 10초와, 그 뒤 두 번 더 바닥이 비는 자리를 지나 새벽 쪽으로 천천히 건너가는 'Mid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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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소식
- 1.[In A Minute 공식 유튜브] In A Minute 'Midnight' M/V ↗
- 2.[벅스] When the sun goes down : Midnight (앨범 정보·크레딧) ↗

노놀 편집부
좋은 노래를 먼저 듣고 건네는 노놀 매거진 편집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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