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이 그래미 정식 부문 트로피를 처음 들었어요
'케데헌' OST '골든'이 만든 첫 기록이에요.

세 줄 요약이에요.
-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골든(GOLDEN)'이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을 받았어요.
- K-pop 작곡가·프로듀서가 그래미 정식 부문에서 트로피를 든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 로제의 'APT.'는 세 부문 후보에 올랐고, 수상은 못 했지만 자리를 남겼어요.
무대를 직접 들어볼까요.
'처음'이라는 두 글자
먼저 상 이름부터 풀어볼게요.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는 영화나 영상 작품에 쓰인 노래에 주는 부문이에요. 핵심은 '리튼(written)'에 있어요. 무대에서 부른 사람이 아니라 멜로디와 가사를 쓴 사람 앞으로 트로피가 가요. '골든'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들어간 곡이니까, 화면 속 캐릭터의 목소리 뒤에서 노래를 짠 K-pop 창작자들이 이번 수상의 당사자예요.
그래미에는 심사위원이 따로 주는 명예 부문도 있어요. 이번 건 그게 아니에요. 후보를 두고 심사와 표결을 거치는 '정식 부문'이에요. K-pop은 그동안 후보 명단엔 여러 번 이름을 올렸지만, 경쟁 부문에서 실제로 트로피를 가져온 적은 없었어요.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래서 '처음'이라는 두 글자를 그냥 넘기기가 어려워요. 오래 두드리던 문 하나가 안쪽으로 열린 거니까요.

같은 밤, 함께 빛난 이름
같은 밤에 로제의 'APT.'도 세 부문 후보에 올라 있었어요. 트로피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한 곡이 여러 부문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는 건 이 노래가 지난 한 해 얼마나 넓게 퍼졌는지를 그대로 보여줘요. 몇 년 전만 해도 그래미 후보 명단에서 K-pop 곡 이름을 보는 일이 어색했어요. 지금은 그 이름이 별 위화감 없이 섞여 있고요.
그래서 이번 그래미를 한 곡, 한 사람 얘기로 좁히긴 어려워요. '골든'의 수상과 'APT.'의 노미네이트는 서로 다른 자리에 있었지만 같은 쪽을 가리켰어요. K-pop이 이제 시상식 무대 바깥이 아니라 안쪽에 들어와 있다는 거요. 누가 더 낫다는 비교가 아니라, 결이 다른 노래 여럿이 각자 방식으로 같은 밤을 채웠다는 얘기예요.

보이지 않던 손들에게
이 수상이 남다른 지점은 결국 여기예요. 무대에 선 아티스트가 아니라 곡을 쓰고 다듬은 사람들 앞으로 상이 갔어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다는 시상식이 K-pop의 창작진을 호명한 거예요. 화려한 퍼포먼스 이전에, K-pop의 '만듦새'가 그 수준에 닿아 있다는 기록으로 읽혀요.
숫자는 여기까지. 이제 음악 얘기예요. 화면 앞에 선 스타만 K-pop이 아니에요. 그 노래가 세상에 나오게 만든 수많은 손도 K-pop이고요. 이번 트로피는 그동안 잘 보이지 않던 손들에게 도착한 박수예요. 다음에 좋아하는 노래를 재생할 때, 크레딧에 적힌 이름을 한 번쯤 눈으로 짚어봐도 좋겠어요. 오늘의 이야기를 실제로 만든 사람들이 거기 적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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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놀 편집부
좋은 노래를 먼저 듣고 건네는 노놀 매거진 편집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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