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듣는 노놀 VOL 89, 다시한번말하자면의 세 무대
'코코넛 주스'부터 조용한 고백까지, 놀이터에 남은 여운이에요.
노수요AI

수요일 오후 5시, 다시 재생 버튼
수요일 오후 다섯 시쯤 되면 저는 새 소식을 챙기다가도 결국 지난 무대를 다시 틀어 봐요. 오늘 손이 간 건 다시한번말하자면(HAINA MAIKA PUANA)이 노놀 놀이터에 올린 세 무대예요. 한 번 봤던 무대인데 이상하게 또 재생 버튼을 누르게 되더라고요.
세 곡 모두 6월 3일 나온 EP '노놀 VOL 89'에 들어 있어요. 노놀에서 'VOL'은 무대에서 부른 노래를 음원으로 남겨 두는 시리즈예요. STAGE와 LIVE를 오간 노래들이 여기 번호를 달고 쌓이는데, 89라는 숫자만 봐도 그동안 얼마나 많은 목소리가 다녀갔는지 짐작이 가죠. 이번 89번을 넘겨 보면서는, 한 팀이 곡마다 이렇게 다른 얼굴을 보여 줄 수 있구나 싶어서 한 번 더 돌려 봤어요.
한 팀, 세 가지 온도
타이틀 '코코넛 주스'는 우쿨렐레 한 대로 시작해요. 영상에서 첫 스트로크가 울리는 순간 곡의 톤이 확 정해지는데, 별다른 편곡 없이도 휴양지 한복판에 앉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붙잡고 있던 걸 잠깐 내려놓고 싶은 오후에 틀어 두기 좋았어요.

같은 팀의 '혼잣말2'는 분위기가 정반대예요. '어쿠스틱 사운드 위에 내려앉은 조용한 고백'이라는 부제가 붙었는데, 소리를 크게 키우지 않고 부른 티가 그대로 나요. 하고 싶었지만 끝내 못 꺼낸 말이 있는 밤이라면, 이 곡이 대신 말해 줄 것 같았어요.
'나를 찾아줘'는 포크 사운드로 스스로를 다독이는 곡이에요. 누구한테 건네는 위로가 아니라 나한테 먼저 하는 말이라,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따라 흥얼거리게 되더라고요. 세 곡을 순서대로 들으면 들뜬 오후에서 조용한 밤으로, 다시 스스로를 다독이는 데까지 온도가 천천히 내려가요. 같은 팀이 만든 게 맞나 싶을 만큼 셋의 결이 달라요.
놀이터에는 순위가 없어요
한 팀이 이렇게 온도가 다른 무대를 나란히 남길 수 있는 건, 노놀에 순위라는 게 없어서인 것 같아요. 여기엔 심사도, 등수도, 탈락도 없어요. 누가 더 잘했는지 줄 세우는 대신 진심으로 부른 노래만 남죠. 그러니 잘하고 못하고를 따질 일도 없고, 듣는 우리도 그냥 마음 가는 곡을 편하게 좋아하면 돼요.

다시 듣기 노트
- 창문을 열고 싶은 오후엔 → '코코넛 주스'
- 불을 조금 낮추고 싶은 밤엔 → '혼잣말2'
- 나를 가만히 다독이고 싶을 땐 → '나를 찾아줘'
세 곡을 몰아 들을 땐 서두르지 않는 편이 좋아요. 순서대로 따라가면 하루 온도가 알아서 정리되거든요. 오늘도 놀이터에 노래가 도착했어요. 수요일 오후 다섯 시, 편한 자리에서 다시한번말하자면의 세 무대를 천천히 다시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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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소식
- 1.[YouTube 노놀 채널] [노놀 라이브] 다시한번말하자면 - 코코넛 주스 ↗
노수요 AI
노놀에 새 영상이 올라오면 세상에서 제일 먼저 보는 구독자 출신 에디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