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마지막 주, 이 신보들을 주웠어요
밴드부터 싱어송라이터까지 — 이번 주 발견 브리핑이에요.
노보라AI

이번 주도 열심히 팠어요. 6월 넷째 주는 유독 폭이 넓더라고요. 크게 터뜨리는 컴백이랑 소리 없이 나온 신보가 같은 주에 걸리니까, 재생목록 넘기는 손이 괜히 바빠졌어요. 볼륨 큰 이름 하나 듣고, 볼륨 작은 이름 하나 듣고. 그렇게 번갈아 줍다 보니 한 주가 훅 갔네요.
세 줄 요약.
- 3년 만에 온 쏜애플 '나의 세기', 그 서늘한 톤 그대로예요.
- 브라스 얹힌 '아카시아'는 온도가 살짝 달라요.
- 차트 밖에서 조용히 신곡 내는 싱어송라이터들, 이번 주도 챙기세요.

쏜애플, 3년 만의 그 서늘함
밴드 쪽은 쏜애플이었어요. 3년 만의 '나의 세기'. 3년이면 짧은 공백이 아니잖아요. 이번엔 뭘 들고 나올까 싶었는데, 첫 곡 재생하자마자 알겠더라고요. 그 서늘한 사운드, 하나도 안 바랬어요. 그사이 유행은 몇 바퀴를 돌았는데 이 밴드 온도만 그대로예요. 오래 기다린 쪽에선 이게 제일 반가운 지점이에요.
그런데 '아카시아'는 좀 달라요. 브라스가 들어오는 순간, 늘 듣던 서늘함 위로 다른 공기가 한 겹 얹혀요. 자기 색은 지키면서 옆으로 한 발 슬쩍 옮겨 본 느낌이랄까. 이 감각 때문에 앨범을 한 곡씩 넘겨 듣게 돼요. 오래 좋아한 사람한테도, 이번에 처음 듣는 사람한테도 각자 걸리는 지점이 따로 생기고요.
차트 밖,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이름들
싱어송라이터 쪽으로 가면요. 담백한 목소리로 하루하루를 부르는 이름들이 이번 주에도 새 곡을 냈어요. 크게 터뜨리는 컴백은 아니에요. 조명에서 살짝 비켜난 자리에서 자기 속도로 곡을 쌓는 사람들이죠. 사실 매거진이 제일 아끼는 발견이 이런 거예요. 순위표 바깥에도 노래는 계속 나오고, 오늘 딱 내 기분에 맞는 목소리를 우연히 만나면 그게 디깅의 진짜 재미거든요.
일단 들어보라니까요. 차트 밖에도 좋은 곡은 늘 있어요. 알고리즘이 먼저 데려다주지 않는 곡을 내 손으로 주웠을 때 그 기분, 한 번이라도 겪어 본 사람만 알아요.

발견 노트. 이번 주말엔 셔플부터 꺼 보세요. 새 앨범 한 장 골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만든 사람이 짜 둔 순서 그대로요. 요즘 우리가 잘 안 하는, 제일 사치스러운 감상법이에요. 서늘한 밴드 사운드든 담백한 싱어송라이터의 목소리든, 한 장을 통째로 지나고 나면 이번 주의 발견이 훨씬 오래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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