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음이 사라지고 목소리만 8초 — 키키가 연 LCK 결승
오늘 KSPO 돔. 키키 다섯 명이 오프닝 세리머니 무대에 올랐고, 그 8초는 무대에서도 그대로였습니다.

가방은 제가 먼저 쌌습니다. 오늘은 KSPO 돔이었어요.

두 곡, 이 순서로
키키 다섯 명이 오늘 결승 오프닝 세리머니 무대에 올랐습니다. 부른 순서는 'PAIN IN THE DARK'가 먼저, 'Leave Your Mark pt.2'가 나중이에요. 영상에서 각각 1분 39초, 4분 33초에 시작합니다.
두 곡 다 오늘 처음 나온 곡은 아니에요. 'Leave Your Mark pt.2'는 8월 19일, 'PAIN IN THE DARK'는 8월 26일 LCK 공식 채널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다만 애플뮤직에도 아이튠즈에도 등록돼 있지 않아요. 지금 이 두 곡을 공식으로 들을 수 있는 곳은 LCK 유튜브 채널뿐입니다.
음원 표기로는 'PAIN IN THE DARK'가 키키 전원이 아니라 수이와 키야 두 명 가창이에요. 'Leave Your Mark pt.2'는 그룹 전체 표기고요. 오늘 무대에서는 다섯 명이 함께 올랐습니다.
두 곡이 같은 수법을 씁니다
이 두 곡을 나란히 놓고 재 보면 똑같은 설계가 나옵니다. 보컬이 처음 들어오는 순간 저음을 완전히 비우고, 정확히 8초 뒤에 킥을 넣습니다.
'PAIN IN THE DARK'는 처음 12초를 저음 없는 어두운 앰비언트로만 갑니다. 13초에 킥이 꽂히는데 0.25초 만에 레벨이 13dB 뛰어요. 28초 반에 저음과 드럼이 통째로 빠지고 2초쯤 정적이 옵니다. 31초, 목소리가 홀로 들어와요. 이때 서브베이스 측정치가 직전 구간의 300분의 1입니다. 베이스도 킥도 전혀 없는 맨 목소리예요. 그 상태로 8초. 39초에 킥이 한 번에 돌아옵니다.
'Leave Your Mark pt.2'도 같아요. 34초 반에 리드 보컬이 들어오는 순간 서브베이스가 뚝 떨어지고, 역시 8초 뒤 42초 반에 킥이 들어옵니다.
두 곡 모두 "보컬 첫 등장 = 저음 0, 8초 뒤 킥"이라는 같은 초를 씁니다. 우연이 아니에요.
아레나에서도 그대로였습니다
재밌는 건 이겁니다. 이 설계가 무대에서도 그대로 나와요.
영상 2분 7초 8에 저음이 통째로 사라지고 2초간 정적이 오는데, 음원보다 오히려 더 비어요. 2분 10초에서 −57dB까지 떨어집니다. 2분 10초 3에 목소리만 남고, 8초 뒤인 2분 18초 3에 킥이 돌아옵니다. 음원의 28초·31초·39초가 무대에서 그대로 재현되는 거예요.
만 명 넘게 들어찬 돔에서 저음을 8초 동안 0으로 비운다는 건 꽤 과감한 선택입니다. 저음을 비우면 소리가 얇아지고, 얇아지면 넓은 공간에서 먹혀요. 그런데 그 8초가 다음 킥을 크게 만듭니다. 이 곡들이 좋은 이유가 그겁니다 — 크게 하려고 키우지 않고, 앞을 비워요.
무대는 3분 34초에 한 번 잘립니다. 음원 1분 55초 지점에서 2분 58초 지점으로 건너뛰어요. 63초가 통째로 날아간 편집본입니다. 'Leave Your Mark pt.2'도 6분 46초부터 후렴을 한 번 되돌려 반복하고, 7분 5초부터 1분가량은 음원 어디와도 안 맞아요. 선수 입장 연출이 겹치는 구간으로 보입니다.
오늘의 결과
무대에 오른 건 지유·이솔·수이·하음·키야 다섯 명입니다. 세리머니는 객석의 시선을 모으는 빛의 기둥 연출로 시작했고, 공연 도중에는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 선수들이 무대 위로 올라오는 장면도 있었어요. KSPO 돔은 만원이었습니다.
경기는 젠지가 한화생명e스포츠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2연패했습니다. 젠지는 정규 시즌 1위로 결승에 선착해 있었고, 한화생명은 어제 T1을 3-1로 꺾고 올라왔어요.
듣는 법
9분 21초짜리 영상입니다. 세리머니 전체를 보실 거면 처음부터, 곡만 들으실 거면 1분 39초부터.
키키는 지난해 3월 24일 미니앨범 'UNCUT GEM'으로 정식 데뷔했어요. 한 달 앞선 2월 24일 'I DO ME'는 선공개 싱글이었습니다. 데뷔 1년 반 만에 만석 돔의 문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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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LCK] 2026 우리은행 LCK 결승전 오프닝 세레모니 ↗
- 2.[AP신문] 2026 LCK 최종 결승전 현장 ↗

노놀 편집부
좋은 노래를 먼저 듣고 건네는 노놀 매거진 편집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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