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 없이 49초, 그리고 1분 37초
기연밴드가 놀이터에 두고 간 네 곡. 첫 곡은 한참 동안 저음이 없습니다.

오늘도 놀이터에 노래가 도착했어요. 기연밴드입니다.

동갑내기 친구들이 모여 만든 5인조예요. 김다솔·김범근·기연·권태원·강성실. 스스로를 "마음을 노래하는 밴드"라고 소개합니다.
49초 동안 아무도 저음을 안 냅니다
첫 곡 '우리 가자'는 45초쯤에 한 번 완전히 조용해져요. 3초 넘게 아무 소리도 없다가 48초에 목소리가 들어옵니다.
여기서부터 한참을 목소리와 얇은 반주만으로 갑니다. 소리를 대역별로 재 보면 20~150Hz 저음이 전체의 1~5%밖에 안 돼요. 베이스도 킥도 아직 안 들어왔다는 뜻입니다. 그 상태로 49초를 갑니다.
그러다 1분 35초에 저음이 슬슬 차오르더니 1분 37초에 79%까지 올라서요. 베이스와 드럼이 여기서 한꺼번에 들어옵니다. 두 배도 아니고 열 배도 아니고, 없던 게 생기는 거예요.
이 곡이 좋은 건 그 49초를 버틴다는 점이에요. 다섯이나 있는데 한참을 참습니다. 참았다가 들어오니까 1분 37초가 크게 들려요. 소리를 키운 게 아니라 앞을 비운 겁니다.
'우리 가자'는 힘든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노래라고 밴드가 직접 적어 뒀어요. "여러분의 눈물이 누군가의 마음에 채워지고, 그 누군가는 여러분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으니." 손을 내미는 곡의 반주가 49초를 기다렸다가 들어온다는 게, 우연이라도 잘 맞습니다.
네 곡이 통으로 들어 있어요
| 곡 | 시작 |
|---|---|
| 오프닝 | 0분 00초 |
| 우리 가자 | 0분 47초 |
| Forest | 4분 42초 |
| Love me more | 8분 34초 |
| 꿈속의 길 | 13분 04초 |
'Forest'는 번아웃에서 빠져나오려고 만든 곡이라고 해요. 영원한 낮도 영원한 밤도 없듯이, 먹구름이 껴도 해는 늘 그 자리에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곡과 곡 사이에는 멤버들이 이야기하는 구간이 있어요. 건너뛰지 않고 그대로 들으시면 다음 곡이 왜 그 순서인지가 조금 보입니다.
언제 들으면 좋을까요
이어폰이 있으면 이어폰으로 들어 주세요. 49초 동안 저음이 없다는 건 스피커로는 잘 안 느껴지거든요. 원래 없는 건지 내 기기가 못 내는 건지 헷갈립니다.
출근길보다는 저녁에 어울려요. 17분 36초짜리라 한 번에 다 듣기 부담스러우면 첫 곡만 4분. 그 4분 안에 이 밴드가 뭘 하는 팀인지 다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1분 37초. 거기만 기억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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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소식
- 1.[Singing Playground: NONOL] 기연밴드 Full Ver_우리가자 Forest Love me more 꿈속의 길 ↗

노놀 편집부
좋은 노래를 먼저 듣고 건네는 노놀 매거진 편집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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