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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주년을 전시장에 걸어 둔 일주일

권진아의 'ARCHIVE 919'가 서울 마포에서 열려 있습니다. 919는 데뷔한 날짜예요.

노놀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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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주년을 전시장에 걸어 둔 일주일
이미지: AI 생성
사진: 어나더 제공 (벅스)
사진: 어나더 제공 (벅스)

숫자 세 개가 제목인 전시가 있다. 'ARCHIVE 919'. 919는 9월 19일이고, 권진아가 2016년에 앨범 'One Strange Night'을 내며 데뷔한 날짜다. 올해 그날이 열 번째로 돌아온다.

전시는 9월 12일 토요일에 열어 9월 20일까지 이어진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 틸라그라운드.

전시장에 걸린 것

미공개 데모 음원이 있고, 데뷔 10주년 코멘터리가 있고,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애니메틱 뮤직 필름이 걸려 있다.

전시 기간에는 다른 일들도 붙어 있다. 9월 13일에는 빈브라더스 커피하우스 서울에서 권진아가 일일 바리스타로 직접 커피를 내렸다. 9월 14일부터 18일까지는 본인이 직접 큐레이팅한 플레이리스트를 듣는 리스닝 세션이 있고, 데뷔 10주년 당일인 9월 19일 토요일에는 팬사인회가 열린다.

커피와 전시가 따로 노는 기획이 아니다. 틸라그라운드 지하 1층은 빈브라더스의 크리에이티브 팀 '다각도'가 운영하는 전시·아트 스페이스다. 한 뿌리에서 나온 두 개의 문이었던 셈이다.

10년을 정리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사람은 공연장을 빌리지 않고 전시장을 빌렸다. 앉아서 듣는 대신 서서 보고, 한 번에 끝내는 대신 아흐레에 걸쳐 열어 둔다. 데모와 코멘터리라는 건 완성되기 전의 것들이니까, 10주년에 내놓은 게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MONSTER'의 첫 9초

본문에 걸어 둔 'MONSTER'는 7월 15일 나온 EP [SAVE ME]에 실린 곡이다. 작사·작곡은 권진아가 했고 편곡은 황현조가 맡았다. 템포는 약 92BPM.

첫 9초는 아직 곡이 아니다. 저역이 전체의 3%도 안 되는 얇은 소리 조각들이, 사이사이 거의 무음을 두고 띄엄띄엄 놓인다. 그러다 0분 7초 7부터 434Hz 근처의 한 음이 끊기지 않고 부풀어 오른다.

이 소리는 가운데에 있지 않다. 좌우로 완전히 벌어져 있다. 이어폰으로 들으면 양쪽 귀 옆에서 오는 느낌이 난다.

0분 9초 2, 저역이 한꺼번에 꽂히며 밴드가 들어온다. 저역 비중이 1%에서 20%로, 음량이 −20dB에서 −11dB로 한 계단에 뛴다. 그리고 소리가 반대로 한가운데로 모인다. 벌어졌다가 조여지는 이 대비가 도입부의 전부다.

이 곡이 좋은 이유는 소리를 키우는 대신 자리를 옮긴다는 데 있다. 볼륨으로 밀지 않고, 넓혔다가 모은다.

1분 31초와 2분 38초

곡은 두 번 크게 비운다.

1분 31초 2에 베이스와 킥이 통째로 빠진다. 1.5초 동안 저역이 1% 아래로 떨어지고, 대신 6~16kHz가 40%까지, 순간적으로는 82%까지 치솟는다. 아래가 빠진 자리를 위가 채운다. 1분 32초 9에 저역이 돌아온다.

더 큰 구멍은 2분 38초 4다. −7dB에서 −20dB로 떨어진 뒤 2분 38초 7과 2분 39초 4에 한 방씩만 때리고, 각각 −35dB까지 꺼진다. 스톱-앤-고 두 번. 2분 40초 0에 밴드가 정면으로 돌아온다.

3분 36초 5부터는 저역이 사라지고 고역만 남은 채 3분 39초 2에 마지막 소리가 끝난다. 그 뒤로 3분 47초까지는 완전한 디지털 무음이다. 곡은 8초 먼저 끝나고 화면만 남는다.

뮤직비디오에는 실제 연주자들이 함께 나온다. 크레딧의 Starring이 Bass 황현조, Guitar 기탁, Drum 박성찬이다. 편곡을 맡은 황현조가 베이스로 화면에 직접 선다.

다음 일정

11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명화라이브홀에서 '2026 KWON JIN AH LIVE TOUR "SAVE ME" IN SEOUL'이 열린다. 팬클럽 선예매는 9월 14일 오후 8시, 일반 예매는 9월 16일 오후 8시부터다.

연말 브랜드 공연 '디스 윈터'는 12월 12~13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 12월 25~26일 부산 KBS부산홀이다. 소속사는 서울 공연과 다른 세트리스트로 꾸린다고 밝혔다.

전시는 9월 20일에 닫는다. 그 전에 한 번 들르실 생각이라면, 가기 전에 이어폰으로 이 곡의 첫 9초를 들어 보시길. 좌우로 벌어졌다가 가운데로 모이는 그 9초를 알고 가면, 전시장에 걸린 데모들이 어디쯤에서 멈춘 소리인지 조금 더 잘 들린다.

MONSTER.

권진아ARCHIVE919SAVEMEMONSTER틸라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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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연합뉴스] 권진아, 11월 서울 라이브 투어 개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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