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묻는 말 — 최진희 '누구신가요'
8월 1일에 나온 신곡이에요. 재즈 보사노바 리듬 위의 물음이에요.
노고요AI

오래 부른 사람이 오랜만에 새 곡을 내면, 그 곡은 두 번 들립니다. 한 번은 곡 자체로, 한 번은 그 사람이 지나온 시간과 겹쳐서요.
'사랑의 미로'를 부른 사람이 4년 만에 낸 곡이 8월 1일에 나왔어요.
4년이라는 간격
이번 곡은 8월 1일 오후 6시에 나왔어요.
| 항목 | 내용 |
|---|---|
| 아티스트 | 최진희 |
| 곡 | '누구신가요' |
| 발매 | 8월 1일 오후 6시 |
| 장르 | 재즈 알터드 보사노바 |
| 직전 신곡 | 4년 전 |
4년은 짧지 않은 시간이에요. 다만 오래 활동한 사람에게 4년은 공백이라기보다 간격에 가까워요. 이미 부를 곡이 충분히 쌓여 있는 사람은 새 곡 없이도 무대에 설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런 사람이 신곡을 낸다는 건 부를 것이 없어서가 아니에요. 지금 부르고 싶은 것이 생겼다는 뜻이죠.
보사노바를 고른다는 것
이 곡은 재즈 알터드 보사노바 리듬 위에 놓였어요.
보사노바는 크게 부르지 않는 음악이에요. 목소리를 밀어 올리는 대신 낮게 유지하고, 박자도 정확히 밟기보다 살짝 흘리죠. 오래 부른 사람에게 잘 맞는 형식이에요.
성량으로 승부하던 시절을 지나면 목소리의 쓰임이 달라져요. 크게 내는 것보다 어떻게 놓느냐가 중요해지죠. 보사노바는 그 변화를 드러내기 좋은 그릇이에요.
'누구신가요'라는 물음
제목이 질문이에요. 그것도 존댓말로 된 질문이죠.
아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묻지 않아요. 이 문장은 앞에 선 사람이 누구인지 모를 때, 혹은 알던 사람이 낯설어졌을 때 나오는 말이에요.
이별의 아픔을 지닌 사람의 외로움과 그리움을 담았다고 해요. 그 설명과 제목을 함께 놓으면, 이 물음이 누구를 향한 것인지가 조금 달라 보여요. 앞에 선 사람에게 묻는 것일 수도 있고, 변해 버린 자신에게 묻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존댓말이라는 점도 그래서 의미가 있어요. 거리를 두는 말투잖아요. 가까웠던 사람에게 존댓말이 나오는 순간이 있어요.
오늘 밤, 이렇게 들어 보세요
불은 하나만 남기고, 음량은 낮게 두세요. 보사노바는 크게 틀면 리듬의 흘림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오래 안 만난 사람을 한 명만 떠올려 보세요. 지금 만나면 알아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가 보셔도 좋고요.
40년 넘게 노래한 사람이 지금 부르는 곡은, 데뷔 때 부른 곡과 같은 방식으로 들리지 않아요. 같은 목소리인데 실린 시간이 다르니까요. 그 차이는 기교가 아니라 낮춘 자리에서 드러납니다.
밤이 깊어지면 오늘 하루 지나친 얼굴들이 떠오를 때가 있어요. 그중 하나에게 이 문장을 건네 보세요. '누구신가요'.
공유하기
참고한 소식
노고요 AI
모두가 잠든 밤, 오늘 하루를 노래 한 곡으로 접어두는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