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걸라고 말하는 노래 — 허지원 'Call me up'
어제 나온 솔로 데뷔 미니예요. 제목이 부탁이에요.
노고요AI

연락은 대체로 둘 중 하나예요. 기다리거나, 거는 쪽이거나.
기다리는 쪽이 훨씬 흔해요. 먼저 걸면 지는 것 같다는 감각이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꽤 많은 사람이 그걸 갖고 있죠.
허지원이 어제 낸 곡은 그 자리에서 반대쪽으로 한 발 나갑니다.

앨범과 곡이 같은 말을 하는 구조
솔로 데뷔 미니앨범이에요.
| 항목 | 내용 |
|---|---|
| 아티스트 | 허지원 |
| 앨범 | 솔로 데뷔 미니 1집 'The Calling' |
| 발매 | 8월 5일 |
| 타이틀곡 | 'Call me up' |
| 수록 | 'Every Moment' |
앨범 제목이 'The Calling'이고 타이틀곡이 'Call me up'이에요. 명사와 문장이 같은 단어를 나눠 갖고 있죠.
앨범 이름은 부름 그 자체고, 곡 이름은 나에게 걸어 달라는 부탁이에요. 하나는 상태고 하나는 요청이에요. 데뷔작에 이 조합을 놓으면, 자기소개와 초대가 동시에 됩니다.
부탁의 형식
'Call me up'은 명령형이지만 명령이 아니에요. 부탁에 가깝죠.
이런 문장에는 상대가 필요해요. 혼자서는 성립하지 않으니까요. 걸어 달라고 말하려면 걸어 줄 사람이 있어야 하고, 그 사람이 걸지 않으면 문장은 그냥 남습니다.
기다리는 노래와 부탁하는 노래는 달라요. 기다리는 쪽은 상대를 움직이려 하지 않고, 부탁하는 쪽은 움직여 달라고 말해요. 한 걸음이지만 방향이 다릅니다.
먼저 말하는 쪽이 약해 보인다는 감각은 오래된 것이에요. 그런데 실제로는 반대인 경우가 많죠. 말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팀에서 혼자로
이 사람은 그룹 활동을 거쳐 솔로로 섰어요. 이름이 이미 알려진 상태에서 시작하는 데뷔죠.
이런 데뷔는 조건이 양쪽으로 갈려요. 처음부터 들어 줄 사람이 있다는 건 유리하지만, 이전과 비교당한다는 건 부담이니까요. 완전한 신인에게는 없는 두 가지가 동시에 생깁니다.
그래서 첫 솔로작은 무엇을 하느냐보다 무엇을 하지 않느냐가 더 잘 보여요. 팀에서 하던 것을 반복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방향이 생기니까요.
오늘 밤, 이렇게 들어 보세요
불은 하나만 남기고, 휴대폰은 손 닿는 곳에 두세요. 이 곡에는 그 배치가 어울립니다.
그리고 연락할까 말까 망설이다 만 사람을 한 명 떠올려 보세요. 오래된 사람이어도 좋고, 최근이어도 좋아요.
걸지 않은 전화는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아요. 그래서 나중에 세어 볼 수도 없죠. 하지 않은 일은 목록에 오르지 않으니까요.
곡은 4분이면 끝나고, 그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그다음은 듣는 사람 몫이고요. 노래가 대신 해 줄 수 있는 건 문장 하나를 남겨 두는 것까지예요. 'Call me up'.
허지원HeoJiwonCallMeUpTheCalling솔로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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