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분 이십칠 초짜리 곡을 낸다는 일에 관하여
혁오의 'KoK'가 지난 8월 27일에 나왔어요.

긴 곡을 낸다는 건 듣는 사람의 시간을 오래 붙잡겠다는 뜻입니다.
삼 분짜리 곡과 팔 분짜리 곡은 요구하는 것이 다릅니다. 하나는 지나가는 동안 들리면 되지만, 다른 하나는 앉아 있어야 하니까요.

확인된 것
| 항목 | 내용 |
|---|---|
| 아티스트 | 혁오(HYUKOH) & Yu Su |
| 곡 | 'KoK' |
| 발매 | 8월 27일 오후 6시 |
| 러닝타임 | 8분 27초 |
| 직전 곡 | 'Godspeed!' |
| 간격 | 9일 |
구 일 만의 두 번째
'Godspeed!'가 나오고 9일 뒤에 이 곡이 나왔습니다.
이 간격은 짧습니다. 보통은 한 곡을 내고 몇 주에서 몇 달의 활동 기간을 가지니까요.
9일이면 앞 곡이 아직 새것인 상태입니다. 겹쳐 놓겠다는 뜻이에요. 두 곡을 따로 기억하게 하는 대신 한 묶음으로 받게 하는 배치입니다.
팔 분이라는 길이
러닝타임은 8분 27초입니다. 대중음악에서는 긴 축이에요.
스트리밍 시대의 곡은 짧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재생 횟수로 집계되니 짧을수록 유리하고, 넘겨지기 전에 후렴에 도달해야 하니까요.
그 반대로 가는 곡은 계산을 다르게 한 것입니다. 많이 재생되기보다 오래 남기를 택한 쪽이죠. 8분이 필요한 이야기가 있었거나, 8분을 버틸 수 있다고 판단했거나입니다.
목표에 닿은 뒤에 오는 것
곡이 다루는 것은 목표에 닿은 뒤에 찾아오는 고독이라고 소개됩니다.
이건 도달 이후의 감정입니다. 가는 동안의 이야기가 아니라 도착한 다음의 이야기예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발견하는 것이 고독이라면, 도달이 해결이 아니었다는 뜻이 됩니다.
긴 러닝타임과 이 주제는 어울립니다. 목표를 향해 달리는 이야기는 짧게 끝나야 긴장이 유지되지만, 도착한 뒤의 이야기에는 끝이 정해져 있지 않으니까요. 길어질 수 있는 주제입니다.
페스티벌에서 먼저 들려준 곡
소속사에 따르면 이 곡은 8월 1일 인천 펜타포트 무대에서 먼저 연주됐습니다. 음원 발매는 그로부터 26일 뒤였어요.
무대에서 먼저 들려주고 나중에 음원을 내는 순서에는 위험이 있습니다. 관객이 처음 듣는 곡을 8분 동안 들어야 하니까요.
그 순서를 택했다는 건 곡이 라이브에서 성립한다는 판단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페스티벌에서 8분을 버틴 곡이라면, 음원으로도 버틸 가능성이 큽니다.
오늘 밤은 이렇게
먼저 한 번에 끝까지 들어 보세요. 8분을 나눠 듣지 않는 것이 이 곡의 조건입니다.
그다음 'Godspeed!'를 이어서 들어 보세요. 9일 간격으로 낸 두 곡이 한 덩어리로 들리는지가 확인점이에요.
마지막으로 곡이 언제 방향을 바꾸는지 세어 보세요. 긴 곡은 대개 중간에 한 번 이상 다른 곳으로 갑니다.
팔 분을 요구하는 곡은 그 시간만큼의 이야기가 있다고 말하는 셈입니다. 'K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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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소식
- 1.[인디네이티브] 혁오, 신곡 'KoK' 발매 ↗

노놀 편집부
좋은 노래를 먼저 듣고 건네는 노놀 매거진 편집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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