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주 혼자 14초, 그다음에 목소리
우수현이 놀이터에 두고 간 네 곡. 첫 곡은 반주가 한참 혼자 있습니다.

오늘도 놀이터에 노래가 도착했어요. 우수현입니다.

싱어송라이터예요. 소개글에는 "말수가 적고 솔직한 마음을 어려워한다"고 적혀 있고, 그래서 음악이 "온전히 솔직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고 해요. 1월에 첫 미니앨범 [이름 모를 숲]으로 데뷔했고, 이날은 밴드 멤버들과 함께 왔습니다.
14초를 기다립니다
첫 곡 '이름 모를 숲'이 시작되기 전에 2.5초쯤 완전히 조용한 구간이 있어요. 그리고 0분 29초 3에 반주가 들어옵니다. 아주 작아요 — 레벨이 −26dB밖에 안 됩니다. 저음은 이미 31% 들어와 있으니 반주는 다 있는 거예요. 그냥 조용한 겁니다.
그 상태로 14초가 흐릅니다.
0분 43초 9, 목소리가 들어와요. 그 순간 레벨이 −26dB에서 −12.7dB로 올라섭니다. 반주가 커진 게 아니라 목소리가 그만큼 앞에 있는 거예요.
이 14초가 이 영상에서 제일 좋은 부분이에요.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방을 한 번 데우는 시간 같아요. 여행에서 만난 숲 이야기라고 했는데, 숲에 들어가기 전에 숲 앞에 잠깐 서 있는 느낌입니다.
네 곡이 통으로 있어요
| 곡 | 시작 |
|---|---|
| 오프닝 | 0분 00초 |
| 이름 모를 숲 | 0분 27초 |
| 보다 너를 | 4분 26초 |
| 순간일 뿐이야 | 9분 32초 |
| 사랑같은사랑 | 13분 19초 |
곡마다 짧은 소개가 붙어 있는데, 그게 참 좋아요.
'보다 너를'은 "내가 아닌 것 중에 가장 아끼는 나의 친구에게 쓴 곡"이래요. 한 줄이 전부입니다.
'사랑같은사랑'은 "사랑을 마치고 바로 피아노 앞에 앉아서 써 내려간 곡"이고, "곡을 쓰는데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았을 만큼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들을 그저 뱉어냈다"고 해요.
마지막 곡이 끝나면 9초 넘게 아무 소리도 없습니다. 16분 25초부터 16분 34초까지요. 박수도 정리도 없이 그냥 조용해져요. 그 9초까지가 이 영상입니다.
언제 들으면 좋을까요
비 오는 날이나, 해가 막 지고 난 저녁이요. 첫 곡이 "초록빛과 고요함이 가득한" 숲에서 받은 위로를 일상으로 옮긴 곡이라고 하니, 일상 쪽이 좀 지쳐 있는 날에 잘 맞을 거예요.
16분 44초가 길게 느껴지시면 첫 곡만 4분. 그 4분의 앞 14초를 그냥 흘려보내지 마시고요. 기다리는 시간도 곡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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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소식
- 1.[Singing Playground: NONOL] 우수현 Full Ver. | 이름 모를 숲, 보다 너를, 순간일 뿐이야, 사랑같은사랑 (Live) ↗

노놀 편집부
좋은 노래를 먼저 듣고 건네는 노놀 매거진 편집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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