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초의 정적, 그리고 0.1초 만에 36dB
김나나가 놀이터에 두고 간 네 곡. 첫 곡은 시작이 아주 갑작스럽습니다.

오늘도 놀이터에 노래가 도착했어요. 김나나입니다.

싱어송라이터예요. 본인 소개가 이렇습니다. "저는 포근하고 따뜻한 감정과 느낌을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제 소중한 자작곡들에도 그 좋은 감정들이 스며들어 있어서 들을 때마다 '따스함이란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촬영은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했어요. 벚꽃이 만개한 날이었다고 합니다.
4초 동안 아무 소리도 없어요
첫 곡 'Pastel'이 시작되기 전에 완전히 조용한 구간이 있습니다. 0분 45.75초부터 0분 49.50초까지 4초예요. 오프닝 말이 끝나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다 0분 49.65초에 소리가 들어와요. 레벨이 −76.2dB에서 −40.5dB로, 다시 0.1초 뒤 −20.6dB로 올라섭니다. 0.1초 만에 36dB예요.
이게 좋은 건 앞의 4초가 있어서입니다. 4초를 비워 두지 않았으면 그냥 곡이 시작되는 걸로 들렸을 텐데, 비워 뒀기 때문에 들이받는 것처럼 들려요. 포근한 곡을 포근하지 않게 여는 방식입니다.
목소리는 약 1분 02초에 들어옵니다. 그 전까지는 반주만이에요 — 중앙 음높이를 재 보면 50~62초 구간이 114Hz, 62~80초 구간이 237Hz로 뛰거든요. 낮은 쪽이 반주, 높은 쪽이 노래입니다. 반주가 12초쯤 혼자 있다가 목소리가 얹혀요.
네 곡이 통으로 들어 있어요
| 곡 | 시작 |
|---|---|
| 오프닝 | 0분 00초 |
| Pastel | 0분 47초 |
| Spring | 4분 45초 |
| 감아 | 8분 37초 |
| 깃털 | 12분 21초 |
곡마다 붙여 둔 설명이 좋아요.
'Pastel'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느낄 수 있었던 애정과 소중함, 가끔은 느꼈던 미움, 불안함 등등을 파스텔에 비유한 곡"이래요.
'감아'는 "남겨진 사람들의 입장이 아닌 떠난 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써본 곡"이고요.
'깃털'은 드라마 '무빙'을 보고 썼다고 합니다. "주인공 봉석이의 시선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감정들을 노래로 표현해 봤습니다."
언제 들으면 좋을까요
해가 좋은 날 밖에서요. 벚꽃 아래에서 찍은 영상이라 화면이 내내 밝은데, 그 밝기가 소리랑 잘 맞습니다.
16분 18초가 길게 느껴지시면 첫 곡만 4분. 대신 0분 45초부터 0분 50초까지 그 5초는 꼭 소리를 켜 두고 들어 주세요. 4초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게 이 영상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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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소식
- 1.[Singing Playground: NONOL] 김나나 Full Ver | Pastel, Spring, 감아, 깃털 (Live) ↗

노놀 편집부
좋은 노래를 먼저 듣고 건네는 노놀 매거진 편집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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