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18초에 뚝 끊었다가 0.25초 만에 돌아온다
슬이 놀이터에 두고 간 네 곡. 첫 곡의 한가운데에 20dB짜리 낙차가 있습니다.

오늘도 놀이터에 노래가 도착했어요. 슬입니다.

"삶 속 다양한 이야기들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라고 본인을 소개해요. 데뷔앨범 [고향집]을 시작으로 공연 위주로 활동하고 있고, 이날은 "소중히 생각하는 곡 4곡"을 들려주러 왔습니다.
아주 작게 시작해서 2초에 걸쳐 차오릅니다
첫 곡 '자리'는 0분 21.8초에 시작해요. 그런데 레벨이 −41dB밖에 안 됩니다. 거의 안 들릴 만큼 작아요.
거기서 2초에 걸쳐 −14dB까지 차오릅니다. 앞의 김나나 영상이 4초 정적 뒤에 0.1초 만에 들이받는 방식이었다면, 이쪽은 정반대예요. 슬그머니 들어옵니다.
'자리'가 어떤 곡인지 본인이 적어 뒀어요. "슬럼프나 번아웃의 시기가 찾아왔을 때의 제 모습을 기억하고자 써 내려간 곡입니다. 많은 사람이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하는 순간에 위로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슬그머니 들어오는 시작이 그 이야기에 맞아요. 번아웃은 어느 날 갑자기 오지 않으니까요.
3분 18.05초
이 곡에서 가장 큰 사건입니다.
3분 17.7초까지 −17dB 언저리로 가다가, 3분 18.05초에 −28.2dB로 뚝 떨어져요. 그리고 0.25초 뒤인 3분 18.30초에 −8.6dB로 돌아옵니다. 낙차가 20dB이에요.
한 번 끊고 바로 때리는 겁니다. 4분 20초짜리 곡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여기 한 번뿐이에요.
네 곡이 통으로 있어요
| 곡 | 시작 |
|---|---|
| 오프닝 | 0분 00초 |
| 자리 | 0분 21초 |
| 우리는 얼마나 더 자라야 할까 | 5분 47초 |
| 한 조각의 푸른 마음 | 10분 06초 |
| 하얀달 | 14분 29초 |
두 번째 곡 설명이 특히 좋습니다. "어릴 적 꿈꾸던 지금의 내 모습과 달리 아직은 어린아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렇다면 나는 도대체 언제쯤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서 탄생한 곡입니다."
'한 조각의 푸른 마음'은 일편단심(一片丹心)에서 왔어요. 붉은 마음을 푸른 마음으로 바꾼 겁니다. "그리 뜨겁지만은 않고, 어쩌면 가느다란 믿음으로 이어진 잔잔한 호수 같은 마음."
'하얀달'은 낮에 본 달 이야기예요. "어느 날 파란 하늘 위 떠 있는 달을 보았는데 하얀 달이 은은하게 하늘을 장식해 주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크게 자각하지 않고 살아왔다고 생각하여, 달의 입장에서 써본 곡입니다."
언제 들으면 좋을까요
퇴근하고 불 끄기 전에요. 첫 곡이 번아웃 이야기이고 두 번째가 "언제쯤 어른이 될 수 있을까"라서, 하루를 끝낸 자리에 잘 맞습니다.
18분 35초가 부담스러우시면 첫 곡만 5분 30초. 그리고 3분 18초. 거기만 기억해 두세요.
공유하기
참고한 소식
- 1.[Singing Playground: NONOL] 슬 Full Ver | 자리, 우리는 얼마나 더 자라야 할까, 한 조각의 푸른 마음, 하얀달 (Live) ↗

노놀 편집부
좋은 노래를 먼저 듣고 건네는 노놀 매거진 편집부예요.
이어서 읽기
불면증 친구에게 만들어 준 자장가, 최재흠이 토끼 놀이터에서 부른 네 곡
드럼도 베이스도 없이 기타 한 대와 둘이서. 데모 그대로 들고 온 'R'부터, 2년 동안 잊고 있다 다시 꺼낸 자장가까지. 마지막 곡은 '노놀 VOL 31'이 됐어요.
노놀 편집부·
토끼 놀이터에서 직접 베이스를 멘 마지막 곡, heyseunghey가 부른 네 곡
인트로 뒤 빠졌다가 두 번째 후렴에 돌아오는 드럼, 뮤직비디오 속 캠코더, 그리고 카혼과 통기타로 바꾼 마지막 곡 'waste'. 이 곡은 이듬해 '노놀 VOL 30'이 됐어요.
노놀 편집부·
공룡 미끄럼틀 앞 늦은 오후, 정영지가 기타를 내려놓고 부른 'Lullaby of Birdland'
드럼도 베이스도 없이, 통기타와 건반으로 시작해 건반과 목소리만 남는 네 곡. 마지막 곡 '언제든'은 이듬해 '노놀 VOL 39'가 됐어요.
노놀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