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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분 47초 중 고음이 들어오는 건 딱 3.25초다

가재발이 모레 스위스 바젤에서 'UN/Readable Sound'를 연주합니다. 서울에서 했던 그 작품 그대로예요.

노놀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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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분 47초 중 고음이 들어오는 건 딱 3.25초다
이미지: AI 생성

가방은 제가 먼저 쌌습니다. 이번엔 바젤이에요.

사진: 소속사 제공 (벅스)
사진: 소속사 제공 (벅스)

FOG(Festival Offener Genres) 2026이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립니다. 올해가 네 번째예요. 장소는 Kaserne Basel, Tanzhaus Basel, CONTAINER, Museum Tinguely 네 곳입니다.

가재발의 라이브 오디오비주얼 'UN/Readable Sound'는 9월 18일 금요일 저녁 8시 30분, Tanzhaus의 Silo 2에서 열려요. 현지 시각이니 한국시간으로는 9월 19일 토요일 새벽 3시 30분입니다.

처음 만나는 게 아니에요

이 소식을 "한국 음악이 유럽에 갔다"로 읽기 쉬운데, 사실은 왕래가 몇 해째입니다.

FOG의 공동 디렉터 Roberto Maqueda가 이미 서울에 왔었어요. 위사 페스티벌 2025 무대에서 '(ex)tension'을 연주했고, 그 38분짜리 영상이 위사 공식 채널에 있습니다. Annabelle Playe는 위사 2018년과 2025년에 왔고, 이번 FOG에는 19일에 연주해요. 가재발 본인도 위사 2017년에 이미 섰고요.

바젤의 디렉터가 서울에 왔었고, 이번엔 서울의 디렉터가 바젤에 갑니다. 모든 구간이 공식 채널에 영상으로 남아 있어요.

가재발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번 초청은 한국 사운드·오디오비주얼 작가의 작업을 유럽 현장과 직결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리고 "단발성 소개에 머물지 않고 후속 초청과 공동 제작으로 이어지는 해외 유통 경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요.

한국 작가 작업도 함께 갑니다. 18~19일 Tanzhaus에서 오후 4시부터 밤 11시까지 열리는 사운드아트 설치 전시에 전체 11점 중 3점이 한국 작가 것이에요. 무료 개방입니다.

46분 47초를 재 봤습니다

본문에 걸어 둔 영상이 바젤에서 트는 바로 그 작품의 기록이에요.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한 공연을 찍은 겁니다. 전량을 받아서 쟀습니다.

먼저 시작. 앞에 3.2초의 완전한 디지털 무음이 있어요. 진짜 0입니다. 2.00초에 처음 −60dB를 넘고, 3.0초 지점에서 저역 비중이 14.7%에서 99.1%로 튀면서 레벨이 61.7dB 뜁니다. 페이드인이 아니라 들이받는 쪽이에요. 첫 소리가 곧바로 저역 덩어리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사실상 저음만으로 되어 있어요. 20~150Hz가 전체 에너지의 중앙값 64.1%를 차지하고, 6000~11000Hz의 중앙값은 0.003%입니다. 러닝타임의 98.5%에서 고역이 1%에 못 미쳐요.

코덱 때문에 잘린 게 아니에요. 코덱이면 16~20kHz에서 잘립니다. 작곡이 그렇게 되어 있는 겁니다.

고음은 딱 한 번, 3.25초

11분 46.75초부터 11분 49.75초까지입니다.

6~11kHz 비중이 0.9%에서 최고 80.5%까지 치솟아요. 46분 47초 전체에서 고역 비중이 20%를 넘는 0.25초 창은 정확히 열세 개뿐이고, 그 열세 개가 전부 여기 연속으로 붙어 있습니다.

중요한 건 커지는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같은 구간 레벨은 오히려 −18.1dB에서 −19.8dB로 떨어집니다. 음량은 그대로인 채 스펙트럼만 통째로 위로 뒤집혀요.

46분 동안 바닥만 듣다가 3.25초 동안 천장을 듣는 겁니다. 이게 이 작품이 좋은 이유예요. 한 번밖에 안 쓰니까 그 3초가 전부 기억에 남습니다.

바닥이 빠지는 구간도 있어요. 9분부터 11분 30초까지 저역이 71.9%에서 3.5%로 무너지고 그 자리를 중역이 메웁니다. 레벨은 −17.9dB에서 −18.4dB로 거의 그대로예요. 조용해지는 게 아니라 발밑만 사라집니다.

끝은 일곱 번 되돌아옵니다

45분 58초부터 소리가 −58.2dB까지 꺼졌다가, 46분 09초에 −18.0dB로 되돌아와요. 1초 만에 40.2dB입니다.

그게 일곱 번 반복되는데 매번 약해져요. −18.0 → −22.2 → −23.7 → −25.7 → −38.8 → −43.6 → −46.5dB. 그때마다 사이는 −50~−64dB까지 떨어집니다. 마지막 소리는 46분 44초, 그리고 46분 46.2초부터 진짜 무음이에요.

박자는 없습니다. 여섯 구간에서 템포를 재 봤는데 187.5·194·110·55BPM으로 제각각이에요. 박자 있는 음악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듣는 법

헤드폰으로, 볼륨을 평소보다 낮게. 저역이 64%인 작품이라 스피커로 크게 틀면 방이 울려서 구조가 안 들립니다. 오히려 작게 틀어야 9분에서 11분 30초 사이 바닥이 빠지는 게 느껴져요.

46분 47초를 다 들으실 시간이 없으면 11분 40초부터 12분까지 20초만. 그 3.25초가 거기 있습니다.

가재발GAZAEBALWeSAFOG페스티벌사운드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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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FOG Festival] FOG Festival 2026 Program ↗
  2. 2.[SPOTV뉴스] 가재발, 스위스 FOG 페스티벌 초청 ↗
노놀 편집부

노놀 편집부

좋은 노래를 먼저 듣고 건네는 노놀 매거진 편집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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