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op That!' 절반에 1979년 베이스 라인이 흐른다 — 클로즈 유어 아이즈 신곡에서 놓친 일곱 가지
윤시내 '이 밤을 즐겁게'의 베이스 악절을 다섯 반음 낮추고 1.22배 빠르게. 3분 20초 중 1분 50초를 받치고, '이 밤'이라는 가사는 그 악절이 빠진 자리에만 나와요. 뮤직비디오 속 신문의 호수 '256'까지.

'Drop That!' 크레딧엔 "Contains samples from 이 밤을 즐겁게 by 윤시내"라는 줄이 있어요. 윤시내가 1979년에 발표한 곡을 샘플링했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원곡의 어디를 가져왔는지는 앨범 소개에도, 쇼케이스 기사에도 나오지 않아요. 그래서 두 곡을 악기별로 나눠 직접 맞대 봤어요. 뮤직비디오와 가사, 크레딧에서 찾은 것까지 일곱 가지예요. 시각은 모두 뮤직비디오 기준이에요.
소리로 찾은 세 가지
1. 0:12, 1979년의 베이스 라인이 들어와요
'Ya Ya Ya Uh'가 시작되는 0:12부터 베이스가 짧은 악절 하나를 계속 되풀이해요. 한 음을 붙들고 버티다가 끝에서 두 계단 올라가는 모양이에요. '이 밤을 즐겁게'에선 이 악절이 곡이 시작되는 0:02부터 첫 노래 대목이 끝나는 0:48까지 쉬지 않고 돌아요. 음원 분리 프로그램으로 두 곡의 베이스만 떼어 내고, 빠르기와 높이를 맞춰 겹쳐 봤어요. 'Drop That!' 0:15~1:20을 5초씩 끊어 비교하면 구간마다 96~100%가 원곡과 반음(피아노 건반 한 칸)보다 작은 차이로 포개져요. 원곡은 여기서 바로 들어 볼 수 있어요.
2. 다섯 반음 낮게, 1.22배 빠르게
원곡에서 이 악절이 한 바퀴 도는 데는 6.1초가 걸려요. 'Drop That!'에선 5.0초예요. 1.22배쯤 빨라진 셈이고, 이 곡의 빠르기(1분에 약 96박)로 치면 꼭 두 마디예요. 음은 다섯 반음 남짓 내려갔어요. 하나 더 있어요. 유튜브에 올라온 원곡 공식 음원은 오늘날의 표준 음높이와 반음의 절반 가까이 어긋나 있는데, 'Drop That!'의 악절은 표준 음높이에 딱 맞아 있어요. 원곡 녹음을 그대로 잘라 썼는지, 같은 악절을 새로 연주했는지는 음높이 비교만으로는 가릴 수 없어요. 앨범 소개는 이 곡의 바탕을 '스트링 라인과 업라이트 베이스 사운드'라고 적었어요.
3. 원곡과 거꾸로 짠 자리
원곡에선 0:50 무렵 노래가 다음 대목으로 넘어가면 베이스도 이 악절을 벗어나요. 'Drop That!'은 반대예요. 'Drop that, 네가 누구든'으로 시작하는 후렴(0:42, 1:42)에도 이 악절을 그대로 깔고, 대신 2절(1:22~1:42)과 브리지(2:02~2:42)에서 뺐어요. 마지막 'Ya Ya Ya Uh'가 나오는 2:42에 돌아와 3:02까지 이어지니, 3분 20초 가운데 약 1분 50초를 원곡의 베이스 악절이 받치는 셈이에요.
가사와 화면에서 찾은 세 가지
4. '이 밤'은 베이스가 빠진 자리에만
원곡 제목의 '이 밤'이라는 말은 가사 전체에서 세 번 나와요. 1:22 '얘길 해보자 이 밤에', 1:39 '웃어 이 밤 다 가도록', 2:19 '웃어 이 밤이 가도록'. 셋 다 원곡의 베이스 악절이 빠진 2절과 브리지에 있어요. 같은 2절 1:37엔 "Like Marvin Gaye, let's get it on"이라는 줄도 있어요. 미국 소울 가수 마빈 게이의 1973년 곡 'Let's Get It On'을 가사로 불러온 거예요.
5. 0:22, 화면이 넓어지고 구두에서 불똥이 튀어요
뮤직비디오는 옛날 영화처럼 시작해요. 첫 화면엔 'A JAZZ VIDEO'라는 부제와 "A YOUNG HEART DANCES TO ITS OWN RHYTHM(어린 마음은 제 리듬에 맞춰 춤춘다)"이라는 문구, 발매일 '2026.09.30'이 적혀 있어요. 처음 22초는 양옆이 검게 막힌 좁은 화면 속에서 한 소년이 거리를 누벼요. 1절 첫 줄 'Black jeans, cap, empty street'이 나오는 0:22에 화면이 양옆으로 넓어지고, 곧바로 멤버의 구두 밑에서 불똥이 튀어요. 여섯 초쯤 뒤에 나오는 가사가 'Tight shoes, feet burning up'이에요.
6. 2:41, 신문 한 장에 숨은 '256'
2:41에 잠깐 지나가는 신문 'JAZZ HERALD'를 멈춰 보세요. 날짜는 'WEDNESDAY SEPTEMBER 30 2026', 앨범이 나온 날이에요. 오른쪽 위 호수는 'VOL. 01 ISSUE. 256'으로, 앨범 제목 '256th Note'(256분음표)와 같은 숫자예요. 256분음표는 온음표 하나를 256개로 쪼갠 음표로, 앨범 소개는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짧은 음표 중 하나'라고 설명해요. 1면 제목은 'RHYTHM OF THE STREETS: A BOY'S JOURNEY(거리의 리듬: 한 소년의 여정)'이고, 옆 칸 기사는 턱시도를 바라보며 언젠가 자기 무대에 서기를 꿈꾸는 아이 이야기로 시작해요. 신문이 사라진 직후인 2:42, 원곡의 베이스 악절이 다시 들어와요.
크레딧과 멤버들의 말
7. 여덟 명이 쓴 곡, 두 멤버가 쓴 가사
앨범 크레딧을 보면 'Drop That!'은 프로듀서 Agwi가 만들고 편곡했고, 작곡엔 Agwi, Loa, Nathan Jang, Adinah Imani Bolden, Adrian Tangen Myhre, Jacques Philippe, Pascal "Kalli" Reinhardt, 김가연까지 여덟 명이 이름을 올렸어요. 한국어 가사엔 멤버 전민욱과 송승호가 참여했어요. 송승호는 쇼케이스에서 "재즈 펑크는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장르다. 이번에 처음 접한 장르라 어색했고, 대선배님의 곡을 샘플링한 거라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털어놨어요. 멤버들은 윤시내가 "감사하게도 흔쾌히" 샘플링을 허락해 줬다고도 전했어요.
오늘(10월 1일) 오후 6시 엠카운트다운에 이 곡 무대가 예고돼 있어요. 무대에서도 0:12, 베이스가 두 계단 올라가는 순간을 기다려 보세요.
클로즈 유어 아이즈CLOSE YOUR EYESDrop That!256th Note윤시내이 밤을 즐겁게샘플링숨은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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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소식
- 1.[벅스] '256th Note' 앨범 소개·크레딧 ↗
- 2.[CLOSE YOUR EYES] 'Drop That!' MV ↗
- 3.[Yoon Si Nae - Topic] 이밤을 즐겁게(공식 음원) ↗
- 4.[파이낸셜포스트(iMBC 연예)] 송승호 "대선배 윤시내 곡 샘플링, 부담됐던 건 사실" ↗
- 5.[스타뉴스] 클유아 "윤시내 선배님, 저희 곡 듣고 '앞서가는 음악' 평가해주셨으면" ↗

노놀 편집부
좋은 노래를 먼저 듣고 건네는 노놀 매거진 편집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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