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는 0:36에야 온다 — 리마 'Gypsy Song'
15년 동안 재즈 클럽 무대에 선 리마의 첫 정규에서 고른 집시 재즈예요. 기타 혼자 여는 20초, 드럼만 박자를 세는 4초, 가사집에 없는 37초, 목소리가 비켜선 33초까지 목소리와 악기가 차례로 주인공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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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보컬 리마(LIMA)가 10월 1일 낸 첫 정규 'The Moments'에서 'Gypsy Song'을 골랐어요. 여섯 명이 한 방에서 연주하는 뮤직비디오 4분 동안, 악기들이 차례로 주인공 자리를 넘겨받는 게 귀로도 눈으로도 또렷해서예요. 앨범 소개글은 리마를 '15년간 재즈 클럽 무대에서 관객과 숨 쉬어 온 보컬리스트'로 소개하고, 서른두 살 늦은 나이에 노래를 시작했다고 적었어요. 여덟 곡 모두 리마가 작곡했고, 이 곡의 영어 가사는 Hodge와 함께 썼어요. 소개글은 이 곡을 '집시재즈 스타일'이라고 불러요. 집시 재즈는 1930년대 기타리스트 장고 라인하르트가 집시 전통 음악과 스윙 재즈(그 무렵 미국에서 춤곡으로 사랑받은 재즈)를 섞어 시작한 갈래예요. 영상 속 소리는 음원(3분 50초)과 다른 녹음이라, 시각은 뮤직비디오 기준이에요.
0:02 · 기타가 열고 드럼이 세요
곡은 기타 혼자 열어요. 소리를 악기별로 나눠 재 보면 0:02부터 20초 동안은 목소리도 드럼도 없이 기타만 울려요. 그 마지막 음이 0:24까지 잦아들면, 4초 동안은 드럼만 박자를 짚어요. 간격은 0.53초, 1분에 113번 꼴이에요. 0:28에 밴드가 한꺼번에 들어오고, 화면은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를 비춰요. 콘트라베이스는 줄을 뜯거나 활로 켜는 현악기 가운데 가장 크고 소리도 가장 낮은 악기로, 세우면 사람 키만 해요. 리마의 목소리는 0:36에야 나와요.
0:36 · 떠도는 사람, 꿈꾸는 사람
첫 네 줄은 'I, I'm just a drifter'(나는 그저 떠도는 사람)로 시작해요. 아픔 속에 흐려지고, 무력해 보인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고 순순히 인정하죠. 0:54엔 첫 줄이 단어 하나만 바뀌어 돌아와요. 'I, I'm just a dreamer'(나는 그저 꿈꾸는 사람). 꿈꾸는 사람이 돼도 떠돎은 끝나지 않아서, 다음 줄은 'I drift through every loss and gain'(잃고 얻는 모든 것 사이를 떠다녀)이에요. 그리고 'Yet something's burning bright'(그래도 무언가 환하게 타오르고 있어)로 맺어요. 소개글엔 이 곡이 '불안과 방황 속에서도 꿈과 열정을 놓지 않는 방랑자였던 저의 20대를 표현한 곡'이라고 적혀 있어요.
1:09 · 가사집에 없는 37초
가사집의 여덟 줄을 한 번 다 부르면 1:09예요. 그런데 리마는 1:46까지 37초를 더 불러요. 벅스 가사집엔 없는 대목이에요. 목소리의 음 높낮이 무늬를 재 보면 앞의 여덟 줄과도, 2:52에 나오는 비슷한 대목과도 서로 달라요. 정해진 가사를 되풀이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뜻이에요. 화면은 1:10부터 39초 동안 여섯 명을 모두 담은 넓은 컷 하나로 버티고, 리마는 손짓을 섞어 가며 불러요.
1:46 · 목소리가 비켜선 33초
1:46에 목소리가 빠지고 2:19에 돌아와요. 그 33초는 기타 차례예요. 카메라도 1:49부터 26초 동안 컷 없이 기타 연주자를 가까이 잡아요. 소개글이 '매력적인 기타 연주가 종일 떠오르게 하는' 곡이라고 쓴 까닭이 이 33초에 몰려 있어요. 2:19부터 여덟 줄을 한 번 더 부르고, 2:52부터 35초는 다시 가사집에 없는 대목이에요. 이번엔 금관악기 트롬본이 곁에서 함께 울려요.
3:27 · 노래가 끝난 뒤
크레디트엔 트롬본이라고 적혀 있지만, 화면 속 악기엔 길게 밀고 당기는 관(슬라이드)이 없어요. 트럼펫처럼 손가락으로 누르는 밸브 세 개가 달린 밸브 트롬본이에요. 3:27에 목소리가 끝나면 카메라는 이 트롬본 연주자에게 초점을 맞춰요. 대표 사진은 바로 뒤 컷이에요. 3:42에 드럼이 빠지고, 3:45에 영상 전체에서 가장 큰 소리가 나요. 3:48엔 1초 남짓 소리가 거의 꺼져요. 바로 앞보다 36데시벨 작아지는데, 데시벨은 소리 세기를 재는 단위로 10이 줄 때마다 귀엔 대략 절반 크기로 들려요. 3:49에 밴드가 마지막 화음을 울려요. 음원은 이 연주와 다른 녹음이라 둘을 나란히 들어 봐도 좋아요. 애플뮤직
크레디트에 적힌 연주자는 피아노·편곡 문경환, 베이스 Ahn Won Seok, 드럼 Kim Young Joon, 기타 Lee Hyun Jong, 트롬본 Lee Chang Min이에요.
리마LIMAGypsy SongThe Moments집시 재즈재즈인디노놀 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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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소식
- 1.[벅스] 리마 'The Moments' 앨범 소개·크레디트 ↗
- 2.[벅스] 리마 'Gypsy Song' 가사·크레디트 ↗
- 3.[미러볼 뮤직 - Mirrorball Music] [MV] LIMA (리마) - Gypsy Song (집시송) ↗
- 4.[위키백과] 집시 재즈 ↗

노놀 편집부
좋은 노래를 먼저 듣고 건네는 노놀 매거진 편집부예요.
이어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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