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다리기가 시작되는 시점 — 윤재찬 '아웅다웅'
그제 나온 곡이에요. 피처링한 배우가 작사와 작곡까지 함께했어요.
노고요AI

연애가 시작될 때는 상대의 좋은 점만 보입니다. 그건 눈이 멀어서가 아니라, 아직 볼 시간이 없어서예요.
시간이 지나면 나머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사소한 것으로 부딪히죠. 크게 싸우는 게 아니라 자잘하게, 계속.
윤재찬이 그제 낸 곡은 정확히 그 구간에 서 있습니다.

피처링이 작사·작곡까지 한 경우
이 곡에는 배우 정지소가 피처링으로 참여했어요.
| 항목 | 내용 |
|---|---|
| 아티스트 | 윤재찬 |
| 곡 | '아웅다웅 (feat. 정지소)' |
| 발매 | 8월 6일 |
| 참여 | 정지소 — 피처링·작사·작곡 |
| 윤재찬 | 작곡·작사·편곡 참여 |
피처링은 보통 목소리만 빌려주는 자리예요. 그런데 이 곡에서는 정지소가 작사와 작곡까지 함께했다고 해요.
노래하는 사람이 가사를 같이 쓰면 곡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남이 써 준 감정을 연기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쓴 말을 부르게 되니까요. 두 사람이 주고받는 형식의 곡이라면 더 그렇고요. 싸우는 노래를 두 사람이 같이 썼다는 건, 양쪽 입장이 다 들어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제목이 의성어라는 것
'아웅다웅'은 의성어예요. 뜻을 설명하는 단어가 아니라 소리를 흉내 낸 말이죠.
이 단어에는 심각함이 없어요. 같은 상황을 '다툼'이나 '갈등'이라고 부르면 무거워지는데, '아웅다웅'이라고 하면 가벼워집니다. 옆에서 보면 귀엽기까지 하죠.
그런데 안에 있는 사람에게는 안 가볍습니다. 밖에서 보는 말과 안에서 겪는 일 사이의 간격, 그게 이 제목이 만드는 자리예요.
줄다리기라는 그림
앨범 재킷에는 두 캐릭터가 줄다리기를 하는 그림이 들어가 있어요. 푸른 배경에 마주 본 채로요.
줄다리기는 이기면 상대가 넘어지는 놀이예요. 그리고 줄을 놓으면 둘 다 넘어지고요. 계속 당기고 있어야 균형이 유지되는 구조죠.
연애 초반의 열정이 지나고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는 구간을 그린 곡이라고 해요. 그 설명과 줄다리기 그림을 겹쳐 놓으면, 이 곡이 어느 쪽 이야기인지가 분명해집니다. 끝난 관계가 아니라 아직 당기고 있는 관계예요.
오늘 밤, 이렇게 들어 보세요
불은 하나만 남기고, 소리는 작게 두세요. 자잘한 다툼을 다룬 곡에는 큰 소리가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누군가와 사소한 것으로 부딪혔던 순간을 하나만 떠올려 보세요. 연인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가족이든 친구든, 오래 붙어 있는 사이에서는 다 생기는 일이니까요.
가까운 사이에서만 자잘하게 싸울 수 있어요. 먼 사이에서는 그냥 안 봅니다. 그러니 아웅다웅한다는 건 아직 놓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해요.
줄은 양쪽에서 당길 때만 팽팽합니다. 한쪽이 놓으면 그건 다툼이 아니라 끝이에요. 그래서 아직 당기고 있는 동안은, 그 소리를 이렇게 부를 수 있습니다. '아웅다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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