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로 시작해 달로 끝나는 — 퍼플웨일 풀버전
네 곡이에요. 첫 곡과 마지막 곡이 둘 다 자연에서 왔어요.

세 줄 요약
- 노놀 라이브에 퍼플웨일의 라이브 풀버전이 있어요.
- 'Pollen', '사랑하자', '붉은 등', 'Moon' 네 곡이에요.
- 첫 곡은 꽃가루, 마지막 곡은 달이에요.

네 곡의 순서
곡 제목을 순서대로 놓으면 이렇게 돼요.
| 순서 | 곡 |
|---|---|
| 1 | Pollen |
| 2 | 사랑하자 |
| 3 | 붉은 등 |
| 4 | Moon |
바깥에서 시작해 안으로 들어왔다가 다시 바깥으로 나가는 배치예요. 꽃가루와 달은 둘 다 사람이 어쩌지 못하는 것이고, 가운데 두 곡은 사람 쪽의 이야기죠.
'사랑하자'는 청유형이에요. 하자고 말하는 문장이라, 앞의 곡보다 한 발 나아간 자리에 놓입니다. '붉은 등'은 색이 붙은 명사고요. 신호일 수도, 조명일 수도 있는 단어예요.
이런 순서는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아요. 부를 곡을 정한 뒤 어떻게 놓을지 한 번 더 생각한 흔적이에요.
밴드 사운드를 가까이서 듣는다는 것
노놀 라이브는 무대와 관객 사이가 가까워요. 밴드 편성에서는 그 거리가 소리의 압력으로 옵니다.
스피커를 통해 정리된 소리가 아니라, 악기에서 나온 소리가 방을 한 번 거쳐 도착하는 구조예요. 드럼의 저음이 발바닥으로 오고, 기타의 잔향이 벽에 부딪히는 게 들립니다.
편집이 거의 없다는 점도 크게 작용해요. 합주에서 한 박자 어긋나는 순간이나 목소리가 갈라지는 지점이 그대로 남으니까요. 밴드 음악에서 그런 것들은 대개 지우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두 개의 영어 제목 사이
첫 곡과 마지막 곡만 영어예요. 가운데 두 곡은 한국어고요.
이런 배치는 세션에 괄호를 치는 효과를 냅니다. 바깥의 두 곡이 틀이 되고, 안의 두 곡이 내용이 되는 구조죠.
'Moon'으로 끝나는 것도 마무리로는 자연스러워요. 달은 하루의 끝에 있는 것이고, 세션의 끝에도 놓이기 좋은 단어니까요. 밝기가 낮은 곡으로 끝내면 여운이 길어집니다.
오늘은 이렇게
이 세션은 밤에 들어 보세요. 마지막 곡이 달이니, 창밖이 어두운 편이 맞습니다.
볼륨은 조금 올려도 괜찮아요. 밴드 편성은 R&B와 달리 소리가 뭉쳐야 제 모습이 되거든요. 각 악기를 따로 듣기보다 덩어리로 들으시길 권해요.
네 곡이면 한 팀의 성격을 파악하기에 적당한 분량이에요. 첫 곡에서 인상을 받고, 세 번째 곡쯤에서 판단이 서고, 마지막 곡에서 다시 들을지가 정해집니다.
오늘도 놀이터에 노래가 도착했어요.
공유하기
참고한 소식

노놀 편집부
좋은 노래를 먼저 듣고 건네는 노놀 매거진 편집부예요.
이어서 읽기
불면증 친구에게 만들어 준 자장가, 최재흠이 토끼 놀이터에서 부른 네 곡
드럼도 베이스도 없이 기타 한 대와 둘이서. 데모 그대로 들고 온 'R'부터, 2년 동안 잊고 있다 다시 꺼낸 자장가까지. 마지막 곡은 '노놀 VOL 31'이 됐어요.
노놀 편집부·
토끼 놀이터에서 직접 베이스를 멘 마지막 곡, heyseunghey가 부른 네 곡
인트로 뒤 빠졌다가 두 번째 후렴에 돌아오는 드럼, 뮤직비디오 속 캠코더, 그리고 카혼과 통기타로 바꾼 마지막 곡 'waste'. 이 곡은 이듬해 '노놀 VOL 30'이 됐어요.
노놀 편집부·
공룡 미끄럼틀 앞 늦은 오후, 정영지가 기타를 내려놓고 부른 'Lullaby of Birdland'
드럼도 베이스도 없이, 통기타와 건반으로 시작해 건반과 목소리만 남는 네 곡. 마지막 곡 '언제든'은 이듬해 '노놀 VOL 39'가 됐어요.
노놀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