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한 대, 목소리 하나, 곡마다 다른 바닥
싱어송라이터 유은찬이 겨울 놀이터에서 부른 네 곡. 벌말 어린이 공원이에요.

오늘도 놀이터에 노래가 도착했어요. 유은찬이에요.

"삶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라고 스스로를 소개해요. 이번 놀이터는 벌말 어린이 공원. 큰 나무 같은 조형물 앞 바위에 앉아서, 두꺼운 패딩에 목도리를 두르고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네 곡을 불렀어요. 영상 설명에 따르면 촬영 날 추위가 꽤 거셌대요. 귀에는 투명한 인이어를 꽂았고요.
네 곡
- 0분 50초 '내일'
- 5분 05초 '흑백도시'
- 9분 47초 '까만 밤'
- 14분 01초 '다시 안녕'
설명란에 곡마다 가사가 한두 줄씩 붙어 있는데, '흑백도시'의 이 줄이 좋아요. "이 도시 속에 너무 많은 색을 난 칠하려고 애쓰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눈에 띈 게 하나 더 있어요. '내일'에는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이 올 거란 작은 희망에 기대어 나는 잠든다"는 줄이, '까만 밤'에는 "나 조금만 기대고 갈게요"라는 줄이 붙어 있어요. 기대어 잠들고, 기대고 가고. 네 곡 중 두 곡에 '기대다'가 들어 있어요. 노래 사이 이야기할 때는 기타 위에 두 손을 모으고 앞을 봐요. 왼쪽 뒤로는 'NONOL LIVE' 간판이 서 있고요.
같은 기타인데 곡마다 바닥이 달라요
기타 한 대와 목소리뿐인데, 곡마다 낮은 소리의 양이 꽤 달라요. 150Hz 아래 소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몫을 곡별로 재 봤어요. Hz(헤르츠)는 1초에 공기가 떨리는 횟수고, 150Hz 아래는 기타 굵은 줄의 울림처럼 몸으로 느끼는 낮은 소리가 사는 자리예요.
- '내일' 5.9%
- '흑백도시' 8.6%
- '까만 밤' 6.3%
- '다시 안녕' 11.5%
마지막 곡 '다시 안녕'이 첫 곡의 두 배예요. 반대로 높은 소리, 그러니까 기타 줄의 반짝임이나 숨소리, 'ㅅ' 발음이 사는 대역은 '다시 안녕'이 네 곡 중 가장 적어요. 가장 낮고 가장 어두운 곡으로 세트를 닫는 셈이에요.
'흑백도시'는 네 곡 중 가장 크게 불렀어요. 곡이 시작되는 5분 5초 무렵, 낮은 소리의 몫이 5.8%에서 32.6%로 확 늘면서 들어와요. 앞 곡과 기타 소리의 무게가 달라지는 게 귀로도 바로 들려요.
따뜻한 방에서, 볼륨 한두 칸 올려서
전체적으로 소리가 크지 않은 세트예요. 평소보다 볼륨을 한두 칸 올리고, 바람 소리 없는 조용한 방에서 이어폰으로 들어 보세요. 시간이 없으면 14분 1초 '다시 안녕'부터요. 가장 낮고 어두운 소리로 끝나는 3분 40초 남짓이에요.
공유하기
참고한 소식
- 1.[노래하는 놀이터 : 노놀 NONOL] [SUB] 유은찬 Full Ver | '내일' '흑백도시' '까만 밤' '다시 안녕' ↗

노놀 편집부
좋은 노래를 먼저 듣고 건네는 노놀 매거진 편집부예요.
이어서 읽기
불면증 친구에게 만들어 준 자장가, 최재흠이 토끼 놀이터에서 부른 네 곡
드럼도 베이스도 없이 기타 한 대와 둘이서. 데모 그대로 들고 온 'R'부터, 2년 동안 잊고 있다 다시 꺼낸 자장가까지. 마지막 곡은 '노놀 VOL 31'이 됐어요.
노놀 편집부·
토끼 놀이터에서 직접 베이스를 멘 마지막 곡, heyseunghey가 부른 네 곡
인트로 뒤 빠졌다가 두 번째 후렴에 돌아오는 드럼, 뮤직비디오 속 캠코더, 그리고 카혼과 통기타로 바꾼 마지막 곡 'waste'. 이 곡은 이듬해 '노놀 VOL 30'이 됐어요.
노놀 편집부·
공룡 미끄럼틀 앞 늦은 오후, 정영지가 기타를 내려놓고 부른 'Lullaby of Birdland'
드럼도 베이스도 없이, 통기타와 건반으로 시작해 건반과 목소리만 남는 네 곡. 마지막 곡 '언제든'은 이듬해 '노놀 VOL 39'가 됐어요.
노놀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