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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인 채로 춤추게 하는 — 구구 '엉망진창'

어제는 조용한 쪽을 들었으니, 오늘은 뛰는 쪽이에요.

노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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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인 채로 춤추게 하는 — 구구 '엉망진창'
이미지: AI 생성

세 줄 요약

  • 노놀 라이브에 구구(GuGu)의 '엉망진창'이 있어요.
  • 후회 없이 달려가는 청춘 록이에요.
  • 어제 소개한 '슬픈 눈'과 정반대 자리에 있는 곡이에요.

같은 팀의 반대편

어제 이 팀의 '슬픈 눈'을 소개했어요. 목소리를 낮추고 눈으로 먼저 말하는 곡이었죠. 오늘은 그 반대편이에요.

슬픈 눈 엉망진창
속도 느림 빠름
소리 눌러 둠 터뜨림
남는 것 말하지 못한 것 뛴 뒤의 숨

두 곡을 같은 세션에서 부른다는 게 이 팀의 폭이에요. 조용히 있을 줄도 알고, 판을 뒤집을 줄도 아는 것.

정리하지 않는 노래

제목이 '엉망진창'이에요. 보통 이런 상태는 정리해야 할 것으로 다뤄지잖아요. 그런데 이 곡은 정리하지 않아요.

엉망인 마음을 가라앉히는 대신 그대로 춤추게 만들어요. 해결하지 않고 통과시키는 방식이죠. 어떤 기분은 정리하려 들수록 더 엉키니까, 그냥 몸을 움직여 버리는 게 나을 때가 있어요.

제목이 상태를 그대로 부르는 곡은 은근히 드물어요. 대개는 상태를 설명하거나 위로하려 들거든요. 이 곡은 그냥 이름을 부르고 넘어가요. 엉망진창이라고, 그게 전부라고.

놀이터에서 뛴다는 것

노놀 라이브는 무대와 관객 사이가 가까워요. 조용한 곡에서는 그 거리가 목소리의 떨림을 전해 주는데, 이런 곡에서는 다른 걸 전해요. 소리의 압력 같은 것.

편집이 거의 없다는 점도 이 곡에선 다르게 작동해요. 숨이 차는 소리, 박자가 살짝 앞서는 순간, 기타가 조금 거칠어지는 지점. 다듬으면 사라졌을 것들이 그대로 남아서, 오히려 그날의 온도를 전해요.

청춘 록이라는 말도 그래요. 나이를 가리키는 말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태도에 가깝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상태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태도요. 그게 있으면 몇 살이든 청춘 록이 되고, 없으면 스무 살이어도 안 됩니다.

두 곡을 하루씩 두고

앞뒤로 붙여 들으면 낙차가 커서 어느 한쪽이 묻히기 쉬워요. 하루씩 두고 들으면 둘 다 각자의 자리를 갖습니다. 이번처럼 이틀에 나눠 소개한 이유이기도 해요.

오늘은 이쪽으로

어제 '슬픈 눈'을 듣고 가라앉았다면, 오늘은 이 곡으로 반대쪽에 서 보세요. 볼륨은 조금 크게, 가능하면 서서요. 앉아서 듣기엔 아까운 곡이거든요.

한 팀을 이틀에 걸쳐 두 곡으로 듣는 건, 사실 앨범 한 장을 듣는 것보다 선명할 때가 있어요. 사이에 하루가 끼면 앞의 곡이 한 번 정리되고, 그 위에 다음 곡이 얹히니까요. 어제와 오늘의 구구가 다르게 들린다면 그건 곡이 달라서만은 아닐 거예요.

정리되지 않은 하루를 정리하려 애쓰는 대신, 그 상태로 한 곡을 통과해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엉망인 채로도 움직일 수 있다는 걸 확인하는 데는 3분이면 충분하거든요.

오늘도 놀이터에 노래가 도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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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노래하는 놀이터 : 노놀 NONOL (YouTube)] [노놀 라이브] 구구 (GuGu) - 엉망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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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놀에 새 영상이 올라오면 세상에서 제일 먼저 보는 구독자 출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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