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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전날까지 만져 둔 노래 — 정세운 'Too Much'

감당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나와 맞지 않아서 내린 선택들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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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전날까지 만져 둔 노래 — 정세운 'Too Much'
이미지: AI 생성

밤에는 낮에 했던 결정들이 다시 올라와요. 그때 왜 그랬을까 하는 쪽이 아니라, 그때 그게 나였나 하는 쪽으로요. 두 질문은 비슷해 보이지만 다릅니다. 앞의 것은 후회고, 뒤의 것은 확인이에요.

정세운이 7월 28일에 낸 곡은 뒤쪽의 질문을 다뤄요.

사진: miracle-sewoon / CC BY 4.0 (위키미디어 공용)
사진: miracle-sewoon / CC BY 4.0 (위키미디어 공용)

없는 사람이 낸 곡

이 곡이 나온 날, 부른 사람은 여기 없었어요. 정세운은 6월 23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어요. 그리고 입대 전날까지 이 곡의 마스터링을 마쳐 뒀어요.

마스터링은 앨범 작업의 마지막 단계예요. 소리의 크기와 균형을 최종적으로 맞추는 일이죠. 그 단계까지 끝내 뒀다는 건, 자기가 없는 동안 곡이 혼자 나가도 괜찮은 상태로 만들어 뒀다는 뜻이에요.

감당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곡이 말하는 건 선택에 대한 거예요. 그런데 방향이 조금 특이해요.

무언가를 하지 않기로 했을 때, 우리는 보통 두 가지 이유를 댑니다. 무서웠거나, 힘에 부쳤거나. 둘 다 못 했다는 쪽의 설명이죠. 이 곡은 세 번째를 말해요. 못 한 게 아니라 나와 맞지 않았다는 것.

그 차이가 밤에 크게 느껴져요. 못 했다고 정리한 일은 계속 남아 있거든요. 언젠가 다시 해야 할 것처럼요. 맞지 않았다고 정리한 일은 그렇지 않아요. 다시 돌아갈 필요가 없어지죠.

'Too Much'라는 제목

제목은 과하다는 뜻이에요. 무엇이 과했다는 걸까요.

과하다는 말은 대상을 탓하는 쪽으로도, 자기를 탓하는 쪽으로도 쓰여요. 저게 너무 과했다고 하거나, 내가 너무 과하게 받아들였다고 하거나. 그런데 셋째 쓰임이 있어요. 나에게는 과했다는 것. 좋고 나쁨을 말하지 않고 크기만 말하는 방식이에요.

그렇게 말하면 아무도 잘못한 사람이 되지 않아요. 그냥 크기가 맞지 않았을 뿐이니까요. 스스로를 설명하는 문장 중에 이만큼 조용한 것이 드물어요.

오늘 밤, 이렇게 들어 보세요

불은 하나만 남기고 들으세요. 이 곡은 크게 들으면 문장이 흩어지고, 조용히 들으면 오래 남는 종류예요.

그리고 하지 않기로 했던 일 하나를 떠올려 보세요. 못 해서 접었다고 정리해 둔 일이요. 그게 정말 못 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나와 크기가 맞지 않았던 것인지 한 번 다시 놓아 보세요.

부른 사람이 지금 여기 없다는 게 이 곡을 조금 다르게 만들어요. 무대에 올라 부를 수도, 반응을 보고 다음을 정할 수도 없는 상태로 나온 곡이니까요. 그래서 이 곡은 설득하려 하지 않아요. 남겨 두고 간 쪽에 가까워요.

돌아올 때까지 이 곡이 여기 있을 거예요. 그동안 몇 번쯤 밤에 꺼내 들어도 좋겠어요. 나와 맞지 않았던 것들을 하나씩 놓아 보는 밤에는, 이 정도 크기의 노래가 맞습니다. 'Too Much'.

정세운JEONG SEWOONToo Much밤에듣는노래발라드

공식 뮤직비디오
  1. 1.[스포츠경향] 정세운, 군 복무 중에도 신곡 'Too Much'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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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든 밤, 오늘 하루를 노래 한 곡으로 접어두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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