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 올 일이 거의 없잖아요" — 서른의 수코지가 아이들 곁에서 부른 노래
눈 내린 아침 나무 위 눈발을 보고 쓴 'Snow on the trees', 서른이 되며 쓴 '혼잣말', 그리고 자기 노래 중 가장 좋아한다는 '시시'까지. 일산 강재어린이공원의 라이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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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일렉트로닉 팝을 만드는 싱어송라이터 수코지(sucozy)는 일산 주엽동 강재어린이공원에서 건반 한 대로 네 곡을 불렀어요. 알록달록한 놀이기구 위로 아이들이 오르내리는 오후였어요. 첫 곡을 마치고 수코지는 이렇게 말했어요. "사실 나이 먹고 놀이터를 올 일이 거의 없잖아요. 여기서 촬영을 하니까 좀 느낌이 새롭고, 뒤에 아이들도 많이 있고요." 그러고는 웃으며 덧붙였어요. "제 노래들이 좀 더 활기차야 되는데."
0:12 Snow on the trees
촬영 무렵엔 아직 발매 전이던 곡이에요. 지난겨울, 밤새 눈이 많이 내린 다음 날 아침 나무 위로 눈발이 흩날리는 걸 보다가 문득 덧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썼대요. 반복되는 단순한 소리 위에 영어 가사를 나지막이 읊조리는 곡인데, 1:45부터 16초 동안 저음이 빠지면서 소리가 반쯤 비어요. 2:02에 바닥이 돌아오고요. 이 곡은 2024년 11월 '노놀 VOL 49'로 나왔어요. 애플뮤직
5:18 혼잣말
이 곡도 그때는 미발매였어요.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마음, 내가 바라던 모습이 지금의 나인가 하는 고민에서 나온 노래래요. 곡을 마치고는 바람이 불어 손이 시리다며, 올해 서른이 되면서 느낀 생각을 썼다고 했어요. 예전에 교수님이 "눈 딱 감고 서른까지만 해 봐라, 그때 되면 뭐가 될 수도 있다"고 했던 말이 그 나이가 되니 생각나더래요. 그래도 지금은 "그냥 내가 재밌으면 됐지" 하는 마음이 더 커서, 과정을 즐기자는 마음으로 한다고요. 이 곡은 2024년 9월 싱글로 나왔어요. 애플뮤직
9:54 나와는 참 다른
2022년 5월에 낸 싱글이에요. 수코지는 원래 자기와 다른 사람을 밀어내는 쪽이었는데, 다른 사람에게도 배울 게 많고 오히려 서로를 채워 줄 수 있다는 걸 느끼면서 성향이 다른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썼대요. 애플뮤직
14:50 시시
마지막 곡은 수코지가 "제 노래 중에 제일 좋아하는 노래"라고 한 곡이에요. 2021년 7월에 나왔어요. 상대가 너무 멋있어서 나는 시시한 사람이 된다는 이야기인데, '초라해진다'는 말은 너무 불쌍해 보여서 가볍게 '시시하다'로 지었대요. 가사는 상대의 멋짐을 한껏 추켜세우는 내용이에요. 애플뮤직
그 뒤로 수코지는 2025년 5월 EP 'From a distance', 10월 싱글 '휘청이던'까지 냈어요. 10월 1일까지 이 영상이 재생된 횟수는 1만 회를 조금 넘어요. 서른 무렵의 마음이 궁금하다면 5:18 '혼잣말'부터 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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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소식
- 1.[노래하는 놀이터 : 노놀 NONOL] sucozy (수코지) Full Ver(설명란·화면 자막) ↗
- 2.[벅스] sucozy 발매 앨범 ↗

노놀 편집부
좋은 노래를 먼저 듣고 건네는 노놀 매거진 편집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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